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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두 매장에서 디스플레이 된 구두를 보실 때 손으로 들고 보시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사실 구두는 살아 있는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곳을 잡는다고 크게 상하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구두를 손으로 집어들 때 꼭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두 매장에서는 평소에 구두를 잘 닦아 놓습니다. 특히 구두의 앞코 부분은 광을 세심하게 내놓기도 하는데요, 이는 구두의 얼굴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의 큰 바잉쇼나 구두 브랜드 쇼룸에 가보면 아주 정성스럽게 광을 내놓습니다. 너무 정성스레 닦아 놓기 때문에 함부로 만질 수 없다는 기분도 들죠. 구두가 신성한 존재는 아니지만 구두의 코는 항상 잘 관리되어 있는 부분이므로 가급적이면 구두를 들고 보실 때에는 구두 코를 잡기 보다는 구두의 허리부분을 잡고 손바닥 위에 얹은 후 보시는게 좋습니다. 사람을 볼 때 구두를 보라는 얘기도 있듯이 항상 잘 닦아져 있는 구두는 그 주인의 인품을 은연 중에 드러내주기도 합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아름다운 구두를 아끼는 마음으로 함께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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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nipair

2013/04/02 17:42 2013/04/02 17:42

현대 남성 복식이 대부분 그 기원을 영국에 두고 있듯, 구두 역시 그 기원이 영국에 있다. 현대 남성 복식에서 가장 기본으로 통하는 구두가 옥스포드 슈즈를 중심으로 한 레이스업 단화인데, 남성 복식에서 단화가 기본 아이템이  된 것은 백 년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1837년에서 1901년까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했던 시대까지만 해도, 사실 남자는 단화 형태의 구두를 신지 않았다. 그 당시까지 단화는 여성들의 전유물이었고, 남성들은 낮에는 부츠를, 저녁에는 코트슬리퍼, 또는 오페라 펌프스라 불리우는(발등이 드러나는 발렛슈즈같은 형태) 신발을 포멀한 용도에 맞추어 신었다. 당시에는 주요 이동 수단이 말이었기 때문에, 무릎길이의 승마용 부츠를 신었고, 끈을 묶는 형태의 드레스 부츠를 일상생활에서 신었다. 현대의 옥스포드 슈즈가 등장한 것은 그 이후인 1910년 경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800년대에 영국에서 유행했던 옥소니안이라 불리우는 발목 높이의 레이스업 부츠에서 변형된 것으로, 사실 현재 우리가 신는 대부분의 신발의 기원은 부츠라 할 수 있다. 실제로 1900년대 초반의 신발 제조 업체의 카탈로그를 보면 대부분의 스타일이 레이스업 부츠이고, 1900년대 초반의 사진 자료들을 보더라도, 남자들은 수트에 레이스업 부츠를 신는 것이 보통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오래된 남성화 브랜드들의 회사 이름에 shoe maker”가 아니라 “boot maker”라는 부제가 들어가는 이유도, 그 회사들이 설립되었던 1800년대에는 부츠가 기본적인 형태의 남성화였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단서라 할 수 있다.

자동차가 개발되고, 복식이 간소화됨에 따라, 이제는 부츠보다는 슈즈가 일반적인 남성들의 신발이 되었다. 부츠는 이제는 역사 속에서 그 기능적인 면들이 부각되어 개발된 형태에 따라 용도에 맞게 신겨지거나, 특정한 룩을 위해 신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군화를 예로 들 수 있고, 승마용 부츠, 카우보이 부츠, 사냥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컨트리 부츠, 광부나 벌목 등 노동자들을 위한 부츠, 등산을 위한 등산용 부츠에 이르기까지. 사실 슈즈가 일반적으로 신겨지지 않았던 19세기의 남자들처럼,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일상 생활에서 부츠를 신을 이유는 전혀 없다. 더구나 실내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문화인 우리나라의 경우, 부츠를 신는다는 것은 기능적이든 패션이든 자신만의 확고한 의지가 없을 경우에는 끈을 묶고 풀기 귀찮은 신발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부츠는 슈즈가 있기 전부터 남성들이 신어온 형태의 신발이다. 부츠는 발목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기 때문에 장기간의 보행에도 좋다. 메이킹에 따라, 더 두터운 아웃솔, 또는 고무 아웃솔이나 스톰웰트(갑피와 밑창을 연결하여 꿰맬 때 쓰이는 웰트를 갑피 위로 올라오게 한 형태로 비나 눈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기능이 있다)같은 구조를 추가한 부츠들은, 악천후나 좀 더 터프한 용도에도 끄덕없기 때문에, 짧은 아웃도어 활동이나 눈 비가 오는 도시에서도 발을 든든하게 보호해 준다. 무엇보다 끈을 발목까지 단단하게 조여서 자신의 발목에 꼭 맞게 길들인 부츠를 신는 희열은, 분명 옥스포드 슈즈를 공들여 닦아서 신는 그 것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Edward Green Galway

패셔너블하게 부츠를 신는다면, 에드워드 그린의 갤웨이가 아주 좋은 옵션이다. 본래는 컨트리 부츠로, 아웃도어 용도의 부츠이나, 다른 옵션을 적용하여 드레스 용도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드레스슈즈에 사용하는 대표 라스트인 82라스트를 사용하여 날렵한 인상을 주고, 에드워드 그린만의 폴리싱으로 완성된 미드나잇 블루가 오묘한 색감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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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na 80229

카르미나가 만든 부츠는 카르미나의 본래 느낌 그대로 아주 수려하다. 아웃솔이 두껍지 않아 드레스 슈즈 대용으로 아주 적합하다. Rain 라는 라스트를 사용하여, 드레스 슈즈가 주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 사진의 스웨이드 이외에, 다크 브라운 스웨이드를 고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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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den 45140

알든의 주특기인 넘버8 컬러의 코도반에, 알든의 대표 라스트인 배리 라스트로 만들어진 플레인 토 부츠. 알든이야말로 부츠메이킹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독보적인 특기를 가진 브랜드이니 만큼, 알든의 부츠들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여러 베스트셀러 모델들이 있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부츠는 전형적인 밀리터리 부츠의 느낌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아주 미국적인 느낌의 부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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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boot Imbattable

프랑스군을 위해 개발된 군용 부츠이다. 원래는 일반 판매되지 않던 모델이었으나, 파라부트 100주년을 기념하여 복각되었다. 원래 용도가 군화이니만큼, 아주 터프한 사용에도 너끈히 견딜 수 있는 사양으로 제작되었다. 물에 강한 리스레더 3mm두께로 두껍게 재단하여 라이닝 없이 제작되었으며, 파라부트의 전매특허인 고무밑창에 노르베젼 제법으로 만들어져 왠만한 악천후와 험한 지형에서도 발을 편하게 지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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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ker's  Malton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영국의 최고령 메이커 트리커스의 베스트셀러 중의 베스트셀러인 컨트리 부츠이다. 컨트리 사이드에서 신는 아웃도어 용도가 원래 탄생 배경이다. 두터운 더블 레더솔과 c-shade라고 불리우는 트리커즈만의 튼튼한 가죽, 스톰웰트 사양, 그리고 큼지막하게 뚫린 브로깅 장식은 다른 브랜드가 흉내낼 수 없는 트리커즈만의 캐릭터이다. 처음 신을 때는 딱딱하지만 점차 발에 길들여지면서 느껴지는 편안함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애용자가 많은 신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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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ckett & Jones Coniston

영국의 구두 메이커인 크로켓 앤 존스는 수려한 라스트의 드레스 슈즈로 매우 유명하지만, 영국 신사의  컨트리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부츠도 좋은 제품이 많은데, 코니스톤이라 불리우는 이 모델은 특히 유명하다. 그레인 가죽을 사용하여 상처가 잘 눈에 띄지 않고, 더블레더솔과 스톰웰트 제법을 적용하여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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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내용은 La Finestra 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osted by unipair

2012/12/29 20:50 2012/12/29 20:50

몽크 스트랩 슈즈의 디자인과 이름의 기원은 15세기 알프스 지방의 수도승(monk)들이 신던 버클이 달린 샌달에서 유래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18세기에는 프랑스의 루이 15세에 의해 버클이 달린 부츠가(그가 즐겨 신던 남성용 하이힐과 함께) 꽤 유행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것이 몽크 스트랩 슈즈의 조상이 아닐까 한다. 이 버클이 달린 신발이 현대의 모습을 갖추고 남성 패션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1930년대로 추정되는데, 옥스포드(끈을 묶는 부위가 갑피와 일체화된 구두)와 더비(끈을 묶는 부위가 갑피 위에 덧대어져 벌어지는 구두)의 중간 브릿지 역할을 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원래 18세기 때부터 성장을 하고 신던 신발이 그 기원이기 때문인지, 이 몽크 스트랩 슈즈는 어느 쪽이냐 하면 포멀한 용도에 가깝기는 하다. 이 신발의 포멀함의 정도에 대해서는 관점의 차이가 살짝 존재하긴 한다. 서양인들의 관점에서는 옥스포드와 더비의 사이, 일본인들의 관점에서는 모든 끈을 묶는 신발과 로퍼의 사이 쯤으로 여겨지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옷에 신느냐는 점일 터이다. 결론은 수트에도 전혀 손색없이 매치시킬 수 있고, 자켓과 바지를 따로 입는 차림에도 잘 매치된다는 것이다.

몽크 스트랩 슈즈의 전형은 발등을 한 줄로 가로지르는 스트랩이 있고 발등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플레인 토의 디자인인데, 20세기 남성복식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셀리브리티, 윈저 공의 요청에 의해 영국의 존 롭이 버클을 두 개로 한 신발을 만들었고, 이것이 훗날 모든 더블 몽크 스트랩 슈즈의 원조가 되는 명작 “윌리엄”의 시초가 되었다. 통칭 더블 몽크는 오늘날 이탈리아의 멋쟁이들에 의해서 다시 새 전성기를 맞이 하고 있다. 특히 요즘 이태리의 피티 워모 전시장에 돌아다니는 한 유명인이 더블 몽크의 윗 버클을 풀고 신는 스타일로 유명한데, 그 덕분인지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끄는 신발이다. 싱글 몽크보다 화려한 인상을 주는 것이 인기의 원인일 것이다. 싱글 몽크와는 달리 발등에 장식을 넣는 것이 썩 잘 어울리기 때문에 여러가지 디자인의 변형이 많고, 스트랩의 각도나 가죽 소재와 아웃솔의 변형 등으로 굉장히 여러가지로 디자인 응용이 많이 되는 신발이기도 하다.
몽크 스트랩 슈즈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켤레 장만해 놓으면 농구팀의 성적을 끌어올려 주는 실력있는 식스맨처럼, 워드로브에서 제법 비중있는 역할을 수행해 준다. 옥스포드와 로퍼 등 왠만한 구두를 두루 구비했다면, 몽크 스트랩 슈즈로 옷차림의 표정을 살짝 바꾸어 보는 것도 좋다.
 

1. Carmina 코도반 싱글 몽크 스트랩 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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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미나의 Rain 라스트로 만든 싱글 몽크는 라스트의 수려함 덕분에 아무 장식도 없는 발등 부위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이 난다. 싱글 몽크 스트랩 슈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디자인. 카르미나는 코도반 가죽이 시그니쳐인 미국의 알든조차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피니싱으로 코도반의 아름다움을 이백프로 살려낸다. 싱글 몽크 스트랩 슈즈의 디자인을 너무나도 완벽에 가깝게 살려냈다. 

 

2. Loake Ca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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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발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한국의 로크 디스트리뷰터가 영국 본사에 제안하여 원래는 만들지 않던 더블 몽크 디자인을 제작하게 한 것이다. 영국 본사는 한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더블 몽크 슈즈를 제조하기 시작하였고, 이 모델은 출시되자 마자 전세계적으로 꽤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전형적인 더블 몽크의 디자인을 답습하였고, 더구나 합리적인 가격에 더블 몽크에 도전해 볼 수가 있는 모델이다.



3. Paraboot Willi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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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부트의 윌리엄은 존 롭의 윌리엄과 결국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파라부트가 존 롭의 구두를 OEM으로 생산해주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더블몽크는 드레시한 느낌을 강조하지만, 존 롭의 윌리엄은 본디 더블 레더솔에 캐주얼한 인상의 구두였듯이, 파라부트의 윌리엄도 캐주얼한 용도이다. 상처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레인 가죽과 파라부트의 전매특허인 쿠션좋은 고무창으로 만들어져, 캐주얼한 차림에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 날씨와 도로 사정에 구애받지 않고 신을 수 있는 신발이다.   
 


4. Paraboot Vig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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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라는 모델은 파라부트의 윌리엄의 조금 날렵한 버젼의 더블 몽크 슈즈이다. 본래는 브라운 가죽에 파라부트의 고무창을 댄 디자인이나, 이 신발은 여름 시즌에 어울리도록 라이트한 색감의 스웨이드와, 가죽 색을 그대로 살린 가죽창, 귀여운 스트라이프 패턴의 안창으로 마무리했다. 여름에 발목을 드러내고 시원한 느낌으로 신기에 제격이다.
 



5. Edward Green Wel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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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그린의 명라스트 중 하나인 888 라스트에, 스트랩을 최대한 발목에 가깝게 올리고 앞 코의 메달리온 장식으로 방점을 찍었다. 에드워드 그린만의 출중한 burnished 피니쉬로 만들어내는 가죽 색상은 에드워드 그린을 최고의 구두로 완성시키는 요인이다. 전형적인 몽크 스트랩 디자인을 그린의 감성으로 남성적이면서도 매우 드레시하게 잘 뽑아내었다.
 
 

Posted by unipair

2012/08/31 20:22 2012/08/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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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 12, 보스턴에 도착한지 어느 3일째에 접어들었다. 미들보로에 있는 알든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마중 나온 알든의 세일즈 매니져, 네이트 험블과 울창한 나무숲이 옆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공장으로 가는 안에서 네이트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바로 어제, 공장을 방문한 일본 잡지 취재진의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어 오너인 아서 탈로우 사장이 언짢은 상태며, 당분간 공장 촬영은 금지하도록 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번 미팅 자리에서 하반기 한국의 프레스와 알든 공장을 취재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하려고 했는데 낙담이다. 그렇게 여러 생각에 몰두하는 동안 미들보로의 진입을 알리는 이정표를 뒤로했고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반듯하게 포장된 도로 위에 커다랗게 세워진 입간판이 보였다. 알든의 문장은 유럽 가문에서 유행하던 패밀리 크레스트 형태를 취해, 패밀리 비즈니스의 메이커라는 본질을 강조했다. 그렇게 전세계 남성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코도반 구두의 대명사, 현존하는 최고의 아메리칸 클래식인 알든 슈컴퍼니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들어선 공장의 마당은 한마디로 수수했다. 광활한 대지가 재산인 미국답게 시원하게 펼쳐진 주차장 가운데에 단층짜리 건물이 전부였다. 건물 앞에 게양된 성조기가 눈에 들어왔다. 세계 구두 산업을 평정하고 이끌어야한다는 팍스 아메리카나적인 정신일까? 알든의 오너였던 아서 시니어가 2 세계대전 참전 해군이었고 성조기는 그의 순수한 애국심으로 게양하게 되었다는 설명이 들렸다. 1884 년부터 구두 제조 산업에 뛰어든 알든은 리바이스의 , 펜들턴 울린 밀스의 전통 인디언 패턴 울웨어, 필슨의 브리프케이스와 함께 아메리칸 정통 클래식의 100 역사를 넘긴 주인공들이다. 오래된 제조 브랜드를 갖는다는 , 국가 존속 이후의 문제였을 것이다. '미국 땅에서 고집스럽게 구두 공장을 경영한다' 것에 대해 잠깐 많은 생각이 스쳤다. 성조기를 지나 약간은 긴장된 마음으로 현관 출입구에 들어서자 왼쪽 벽에 진열장이 눈에 들어왔는데 아주 오래전에 만들었던 구두들과 이에 관련된 흑백 사진들이 있었다. 중에 승마 부츠가 눈에 들어왔는데 구두는 알든이 아닌 존롭이라고 했다. 지금 알든 사장의 아버지인 아서Arthur 시니어가 존롭 구두의 품질을 동경하여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브랜드라도 품질의 우수성과 장인 정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꽤나 멋진 일이다. 가지 공통된 사물을 가지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워가는 , 우리같은 구두장이들에게 그런 마음이 모인 곳은 금방 성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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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폰으로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도착했음을 알리자 여직원이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사무실이 나오는데 매우 심플한 구조에 조용한 분위기가 보수적인 느낌을 주었다. 잠시 회의실로 안내되었고 아서 탈로우 사장이 오기를 기다렸다. 아서 사장을 기다리던 회의실 벽에는 진열장이 있었는데 안에 전시되어 있는 구두는 켤레는 족히 되었다. 구두들은 알든에서 만들었던 구두 아카이브였는데 무척이나 놀라웠던 것은 20세기 초반에 만들었던 구두 샘플이 아직 남아 있었다는 점과 구두들의 모양이 고급 영국 구두와 흡사했다는 점이다. 구두들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알든 구두와는 아예 달랐다. 알든이라는 회사도 결국 영국에서 건너온 이민자가 만들었고 영국에서 건너온 웰트식 구두가 뿌리이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알든 공장에서 에드워드 그린 구두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드니 역사라는게 흥미롭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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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 아서 탈로우 사장과 공장장인 클락씨가 회의실로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공장 투어를 시작했다. 백년이 넘은 구두 메이커이니 뭔가 장인처럼 생긴 아저씨들이 벤치에 앉아서 고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구두를 꿰맬거라 상상했던 장면과는 반대되는 풍경에 다소 놀랐다. 나무 선반에 줄지어 얹혀있는 완성된 구두들을 보지 않았다면 여기가 구두 공장인지 전자 부품 공장인지 모를 정도로 기계 소음과 탁한 공기가 주위를 휘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클락씨가 투어를 시작하고 구두 만들기 흠뻑 빠져들었다.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라스트 룸이었다. 구두의 뼈대가 되는 라스트들을 모양별로 사이즈별로 분류해 놓은 공간인데 동안 알고 있던 라스트들을 직접 만져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일부 라스트들은 50년은 족히 넘은 것들로 나무에 하도 못질을 해놓아서 많이 훼손된 것들도 있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맞춤이 기본이던 옷과 구두들의 기성화에 가장 역할을 했던 장본인인데 한가지 사이즈를 트리플 A에서 트리플E까지 9가지 다른 볼넓이로 만들 있도록 준비해 놓은 방대한 라스트들을 보니 과연 알든답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안내 받은 곳은 어퍼를 재단하는 컷팅룸이었다. 구두의 갑피 부분을 라스트에 씌우기 전에 미리 재단하여 모양새를 만들어 놓는 과정이었는데 패턴 모양의 칼날을 프레스 사이에 넣고 찍어내는 과정이 매우 기계적으로 보였다. 영국에서는 아직도 동으로 만든 패턴을 가죽에 올려놓고 칼로 직접 가죽을 자른다고 들었는데 알든은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어퍼를 찍어내고 있었다. 이렇게 재단된 어퍼 조각들은 다음 공정에서 피스로 봉재된다. 여기서공장답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바구니에 잔뜩 들어있는 미완성의 어퍼 조각들은 30미터는 족히되는 길쭉한 컨베이어 벨트 끝에서 출발해서 생선 등뼈처럼 양쪽으로 뻗어있는 공정별 라인으로 분류되어 보내진다. 공정이 완성되면 다시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다른 공정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완성된 어퍼는 라스트에 씌워지고 라스트 모양대로 자리 잡기 위해 며칠동안 라스트룸에서 숙성 과정을 거친다. 팅부터 꿰매는 과정까지 사용되는 기계들은 투박하고 오래된데다 청동 빛깔을 뿜어냈다. 알든은 구두를 제조하기 위해 기계를 먼저 제조해야 했을 것이다.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맞도록 말이다. 수십 제작되었을 바랜 기계와 숙련공의 손놀림이 리드미컬하게 교합되면서, 황홀한 광택의 구두들이 탄생한다. 그러나 라스트에 어퍼를 씌우는 공정만큼은 정밀함을 요하는 작업이라 레이져 포인터로 양쪽 밸런스를 맞출 있게 고정하는 신식 기계가 사용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어퍼와 인솔 그리고 웰트를 하나로 꿰매는 굿이어웰트 공정이다. 공정에서 웰트식 구두의 핵심이 완성된다. 두꺼운 가죽 겹을 한꺼번에 통과해서 꿰매는 기계를 사용해도 어려워 보였다. 그저 무심한 표정으로 드르륵 드르륵 웰트를 꿰매는 기술자의 표정에서 숙련공의 진지함을 보았다. 웰트까지 부착된 구두 바닥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코르크 반죽이 얹혀지고 허리 부분에는 알든의 상징인 철제 쉥크(지지대) 올라갔다. 다음에는 아웃솔이 웰트에 꿰매지고 뒷굽이 부착되었다. 윗부분에 톱니바퀴 모양으로 장식을 넣고 아웃솔 엣지부분을 곱게 정리하는 작업 후에 마지막으로 폴리싱 마감 과정을 끝내고 나면 마치 구두에 생명을 불어넣은 광택이 숨을 쉰다. 과정을 마친 구두들은 포장을 위해 나무 랙에 진열되었다.
구두는 비스포크 구두만큼 정교하고 완벽한 구두가 아니다. 이들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구두를 만든다. 알든의 진면목은 최상의 품질을 위해 과정을 자신들의 추구하는 합리성의 꼭대기까지 끌어 올리는데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지했다. 이들은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알든의 퀄리티라는 자부심을 시장에 내놓는다. 다음 스텝은 시장과 고객이 판단하고 믿는다. 오로지 품질 하나 믿고 경쟁 시장에서 배팅하는 것이 얼마나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아는 이들만의 앎이다. 하루 밖에 허락되지 않았던 짧은 시간이 아쉬웠지만 회사의 철학을 두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신념이란 자유만큼 얻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