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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e in Style, 멋과 맛 Episode 2. 한성칼국수

2023년 04월 14일


  

Episode 2.

"한성칼국수"


어김없이 한껏 멋부린 차림새로 맛을 찾아 떠난 유니페어 대표의 이번 목적지는 논현동에 위치한 '한성칼국수'입니다. 1983년 처음으로 문을 열어 40년 넘게 운영을 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강남을 대표하는 노포 중 한 곳이지만, 오랜 시간 운영해온 공간에서 살짝 위치를 옮겨 논현동 먹자골목으로 새롭게 터를 잡아 깔끔한 외관을 갖추고 있죠.




지난 첫 에피소드의 긍정적인 반응에 호응하는 마음으로 더더욱 드레스업을 한 차림새로 길을 나섰습니다. 브룩스 브라더스 셔츠 소매를 코디스 마야의 커프 링크스로 여미고, 목에는 드레익스의 그레나딘 타이. 그리고 앤더슨 앤 셰퍼드의 3피스 라운지 수트를 베스트까지 단정히 갖춰 입고, 포켓 스퀘어를 자켓 주머니에 채워 넣었죠.



늘 찾는 사람들이 많은 식당인 만큼 긴 웨이팅을 피하기 위해 룸을 예약했습니다. 마침 오늘의 맛을 전해드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제 마음을 읽으셨는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방으로 배정을 받았네요. 에드워드 그린 카도간을 가지런히 벗어두고 맨발로 들어왔지만 식사 공간은 의자와 식탁이 있는 입식입니다.




개운하고 깔끔한 김치. 자꾸만 손이 가는 부추무침. 익숙하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다양한 밑반찬을 하나 둘 맛보고 있으면 어느새 주문한 메뉴들이 하나씩 식탁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젓가락만 대도 결을 따라 갈라질 만큼 부드럽고 촉촉하게 삶아진 수육은 육향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요. 한입 씹으면 은은하게 느껴지는 지방의 풍미가 그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모듬전을 주문하면 굴, 호박, 대구, 새우 4가지 전을 모두 맛볼 수 있습니다. 계란물을 입혀 예쁜 노란빛으로 잘 부친 재료의 맛을 살린 훌륭한 전이에요. 이렇게 담백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다 보면 빠질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술입니다. 한 잔 술이 입에 맴도는 맛들을 갈무리해 주는데, 식욕을 돋우려 마시는 술이라는 '반주'의 의미가 딱 들어맞는 순간입니다.



보통 삶은 고기는 구웠을 때에 비해 맛이 은은해서 쌈을 싸기에 아쉽지만, 한성칼국수의 수육과 제육은 육향과 감칠맛을 넉넉하게 품고 있어 쌈으로 먹기에도 훌륭합니다. 눈이 번쩍 떠질 만큼요!



육지의 고기를 다양하게 맛봤으니, 참소라 데침, 낙지볶음을 주문해 바다의 단백질까지 고루 챙깁니다. 잡내없이 부드럽게 잘 삶은 소라는 딱 씹는 재미가 있을 만큼의 탄력을 갖고 있습니다. 은근하게 쌉싸래한 맛이 술의 단맛을 돋워주는 빼어난 술안주입니다.


배가 거의 다 찼지만, 낙지볶음의 매콤한 맛에 자꾸 손이가네요. 슬슬 식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한국인의 디저트, 탄수화물을 채워주는 사리도 추가합니다.



워낙 모든 메뉴들이 걸출해서 잊게 되지만, 그래도 가게 이름에도 들어있는 메인 메뉴 칼국수도 맛봐야죠. 앞서 소개한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수준급의 칼국수입니다. 배가 불러도 계속 들어가는 면발과 개운한 국물은 식사를 마무리해 주는 역할로 더할 나위 없어요. 이런 손님이 익숙하신 듯, 직원분들도 칼국수 하나를 여러 그릇으로 나눠서 줄 수 있다고 먼저 말씀해 주십니다.



저는 물론 나누지 않고 온전하게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익숙한 한식 메뉴들이지만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빼어난 맛으로 내어주는 단단한 노포입니다. 밥집으로, 때로는 술집으로 언제 찾아도 만족스러운 한성칼국수. 40여 년의 지난 시간을 넘어 앞으로 더 오랜 세월 사랑받는 공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성칼국수 | 서울 강남구 언주로148길 14 청호상가빌딩 가동 2층


착장 정보

Suit | Anderson & Sheppard

Shirts | Brooks Brothers

Cuff links | Codis Maya

Tie | Drake’s

Pocket Square | Simonnot Godard

Shoes | Edward Green ‘Cado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