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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렌체의 사르토 - 최호준
작성자 유니페어 (ip:)
작성일 2023-10-27


피렌체와 나폴리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장인들을 만나고, 직접 그들의 작품을 입으며 경험한 내용을 담은 책. F.모로 작가의 ‘판타지아 이탈리아나’에 담긴 사르토리아 살라비앙카의 최호준 사르토와 관련한 내용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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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손님들은 10점 만점에 9점이면 다 만족하세요. 나머지 1은 제 이름을 달고 나가는 옷이 부족한 상태로 제 아틀리에 밖으로 나가는 걸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굳이 고집을 피우는 거죠. 다른 사르토들이 제 옷을 보고, "최호준 별로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는 거고, 절 가르쳐 주신 리베라노 영감님을 욕 보일 수 없는 거죠."

 

"사르토들을 한 명씩 방에다 가둬두고 "옷 한 벌 만들어봐"라고 시합을 시킨다면 그런 종류의 경쟁에서 저는 잘 해낼 자신이 있어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옷 만드는 과정을 직접 다하는 사람이니까요."



최호준 사르토의 수트는 피렌체 수트의 담백함을 극대화하는 길을 택한다. 라펠과 칼라의 너비는 어깨-가슴너비의 크기에 맞춰 비교적 넓게 재단되지만 눈에 띄게 넓지 않으며, 버트닝 포인트의 위치나 총기장 역시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소매 역시 볼륨감 있게 풍성하게 재봉되지만, 슬리브 헤드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으며, 암홀 역시 높은 편이나 착용 시 겨드랑이의 압박이 느껴질 정도로 높지는 않다. 가슴에서 허리로 좁아드는 격차(드롭) 또한 6에서 7인치 정도로 다소 완만한 편이다.

 


"저는 밋밋한 수트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눈에 띄는 디테일이 없는 수트 이기에 가장 만들기 어려운 수트이기도 하죠."

 


살라비앙카 수트는 담백하다. 그렇기에 미세하게라도 균형이 어긋나는 곳이 있을 경우 단박에 그곳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만다. 수트를 만드는 사르토의 입장에서는 '자비 없는' 옷인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완벽한 만듦새를 고집하는 성실성을 자신하지 못한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그는 단 한 명의 도제와 직접 바느질로 한 벌 한 벌의 재킷을 꼼꼼하게 완성한다. 섬세한 모양새의 칼라, 묵직하게 넓은 라펠, 담백하지만 볼륨감 넘치는 소매, 어깨 슬리브 헤드의 재봉, 깔끔한 마감으로 빈틈없이 재봉되는 무수한 공정을 직접 수백 수천 번에 걸쳐서 점검하고, 다시 그것을 반복한다.

 


"직접 손으로 만들다 보니 저는 옷을 많이 만들지는 못해요. 그래서 옷 한 벌 한 벌이 다 제 자식들 같죠. 손님들이 잘 입고 계시는 걸 직접 보게 될 때마다 큰 기쁨을 느낍니다."

 

F.모로, 『판타지아 이탈리아나』, 페이퍼르네상스(2023), p. 139-142.

 

𝐒𝐚𝐫𝐭𝐨𝐫𝐢𝐚 𝐒𝐚𝐥𝐚𝐁𝐢𝐚𝐧𝐜𝐚 𝐓𝐫𝐮𝐧𝐤 𝐒𝐡𝐨𝐰 𝐚𝐭 𝐔𝐧𝐢𝐩𝐚𝐢𝐫

일정 | 10. 29(일) ~ 30(월)
예약 및 문의 | 유니페어(02-542-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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