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JOURNAL

Dine in Style, 멋과 맛 Episode 6. 다락소바

2023년 07월 04일



Episode 6.

“다락소바”



격식 있게 드레스업 한 멋있는 옷차림으로 맛있는 음식을 찾아 도착한 곳은 압구정 로데오 골목 안에 위치한 아담한 소바집 ‘다락소바’입니다. 지금도 추억하는 분들이 있는 가로수길의 인기 샌드위치 가게 ‘부첼라’를 운영하셨던 사장님 부부가 21년 3월 문을 연 공간입니다.



키오스크 뒤편에 보이는 뮤지션들의 모습, 벽에 진열된 수많은 LP 그리고 프랑스 요리 학교 르 꼬르동 블루 수료증에서 사장님의 취향과 이력을 엿볼 수 있어요.



아담한 공간에 존재감 강한 JBL 스피커와 자개장이 분위기를 채우고 있어요. 때로는 클래식이 되어버린 아이팟 클래식으로, 때로는 턴테이블로 음악을 틀어줍니다. 어느 쪽이든 사장님들의 센스가 묻어나는 선곡이 즐겁네요.



제이프레스 스트라이프 옥스포드 셔츠에 볼륨감이 풍성한 드레익스 니트 타이를 맸습니다. 광활한 피크드 라펠의 웅장한 느낌을 캐주얼한 무드의 셔츠와 타이가 부드럽게 눌러줍니다.



잠시 앉아서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주문한 판소바가 나왔네요. 하나하나 가게에서 정성들여 만든 메밀면과 쯔유 육수, 가라아게 몇 점이 함께 쟁반에 담겨있는 구성입니다.



가게 한편에 놓인 제면기에서 새벽부터 직접 정성스레 뽑은 면이 알맞게 삶아져 나옵니다. 직접 만드는 면이니만큼 밀가루는 적고 메밀 함량이 높아 향긋한 메밀 향을 느낄 수 있어요.



끊지 않고 한 번에 호로록 삼키기 좋은 길이의 면입니다. 어쩌면 이것도 자가제면의 장점일 수 있겠네요.



곁들여 나오는 가라아게는 간장소스 베이스로 만들어져 색은 짙지만, 젓가락으로 집어도 파사삭 부서질 만큼 가볍게 튀겨졌습니다.



아는 맛이라서 그런지 먹기도 전에 벌써 신이 납니다. 육수에 살짝 담가 한 김 식힌 가라아게를 삼켰습니다.



잡내 하나 없이 촉촉하게 익힌 닭 다리 살에서 육즙이 뿜어져 나옵니다. 베어 먹어도 될 만큼 덩어리가 큼직하지만, 한입에 넣고 먹었습니다. 이 정도는 점심에 허용 가능한 길티 플래져 아니겠어요?



바 테이블 건너편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네요. 유니페어 임직원 중에 다락소바 단골이 워낙 많아서, 가끔 손님 절반이 유니페어 사람들일 때는 여기가 구내식당인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줄이 더 길어지면 직원들이 왜 소개했냐고 저를 원망할지도 모르겠네요.



앞서 다룬 곳들도 같은 맘이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여러분도 한 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끼던 맛을 소개해 봤습니다.



새벽부터 면을 뽑고, 재료를 준비하는 사장님 부부는 집에 2만 3천여 장이 넘는 LP를 소장하고 있는 컬렉터기도 합니다. 저녁시간대에 오면 볼륨이 더 커진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메인은 재즈지만, 사장님의 기분이나 날씨에 따라서 장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류와 안주 메뉴가 있어서 흥이 올랐을 때는 가볍게 한잔하기도 좋습니다.


깊은 취향이 있는 사람이 하나하나 신경 써서 만든 음식이 있는 공간, 다락소바입니다.



광활한 피크드 라펠이 강인한 느낌을 주는 우아한 사르토리아 살라비앙카의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에 제이프레스 옥스포드 셔츠와 드레익스 니트 타이로 캐주얼한 무드를 더했습니다. 포켓 스퀘어는 언제나처럼 시모노 고다의 것을 3 포인트 폴드로 접어 넣었어요. 그리고 구두는 완벽한 비율을 가진 존 롭의 ‘Philip II’를 신었습니다.

 



다락소바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50길 7

 

착장 정보

Suit | Sartoria SalaBianca

Shirts | J.Press

Tie | Drake’s

Pocket Square | Simonnot Godard

Shoes | John Lobb ‘Philip II’